부산시가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돌파와 상용근로자 100만 명 달성 등 굵직한 성과를 앞세워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 가능성을 입증했다.
부산시는 23일 올 한 해 부산의 성장과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끈 주요 시정 성과를 담은 ‘2025년 시민공감 시정베스트’를 공개했다. 시는 시민·공무원·언론인 등 226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허브’와 ‘시민행복’ 2대 분야에서 핵심 성과 12건을 선정했다.
‘글로벌허브’ 분야에서는 부산의 국제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린 성과들이 대거 포함됐다.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역대 최초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돌파다. 미식·야간·축제·의료관광 등 부산 고유의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육성한 결과,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도쿄·상하이를 제치고 여행 만족도 상위 2위에 오르며 국제적 존재감을 높였다.
해양수산부의 안정적인 부산 정착을 위한 종합 지원대책도 핵심 성과로 꼽혔다. 해수부 이전은 단순한 중앙부처 이전을 넘어 해양·물류·수산 산업 생태계를 집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역대 최초로 상용근로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좋은 일자리 100만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시는 지역 특화산업과 신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광역단체 대상을 수상했다.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는 지난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며 부산 교통체계를 혁신할 핵심 인프라로 본궤도에 올랐다. 이 밖에 세계 최대 규모 도심 해상교량 자전거 축제 ‘세븐브릿지 투어’ 성공 개최와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도 글로벌 도시 브랜드를 끌어올린 성과로 평가됐다.
‘시민행복’ 분야에서는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들이 중심이 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으로 부산은 바다·강·산을 모두 품은 입체적 관광자원을 확보했다.
비수도권 최초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부산콘서트홀’ 개관도 눈길을 끈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공연 유치를 통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글로벌 문화도시 위상을 강화했다.
부산형 보육·돌봄 정책 역시 높은 공감을 얻었다. 시는 ‘당신처럼 애지중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3~5세 어린이집 전면 무상보육을 선포했고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은 이용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생활 밀착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서부산권 출퇴근 부담을 덜기 위한 ‘유료도로 출퇴근길 통행료 0원’ 정책과 기장해수담수화시설 활용 사업의 본격 추진도 시민 체감형 성과로 포함됐다. 특히 담수화 시설 활용은 동부산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과 함께 물 산업 육성의 거점 마련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박형준 시장은 “올해는 부산의 잠재력을 현실의 성과로 증명한 해”라며 “내년에는 글로벌 허브도시와 시민행복도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