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보유한 여성용 구두 브랜드 '사뿐'이 2020년 이후 첫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사뿐은 피인수 직후 코로나 팬데믹에 직면해 줄곧 적자에 시달렸지만, UCK의 꾸준한 체질개선으로 실적 정상화에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뿐을 운영하는 에프엔에스리테일은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매출은 300억 원 선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EBITDA가 -16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
이번 턴어라운드는 의미가 크다. 2020년 이후 첫 흑자이기 때문이다. UCK는 2019년 말 회사 경영권을 약 400억 원에 매입했다. 사뿐은 여성 구두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워 2030 여성 소비자 층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물론 구두 시장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외출이 줄고 재택근무가 확산한 탓이다. 사뿐의 주요 품목인 웨딩슈즈, 하이힐 수요 역시 위축됐다. 2019년까지 실적이 우수했던 에프엔에스리테일은 2020년부터 적자전환됐다. 2020년 매출 334억 원, 영업손실 52억 원이었고 이후에도 매출 역성장과 적자가 이어졌다.
UCK는 사뿐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중장기 체질 개선에 힘썼다. 경영 데이터 자동화, 공급망관리(SCM) 효율화로 원가 구조를 손봤다. 지난해 말 선보인 신규 브랜드 ‘에퓨레’가 순항 중이고,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에 8개 매장을 여는 등 동남아시아 공략을 본격화했다. 올해 턴어라운드를 계기로 실적 성장세와 수익성이 입증된다면 추후 UCK의 엑시트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UCK는 공차, 메디트 엑시트로 기록적인 성과를 내면서 역량을 입증했다.
IB업계에서는 에프엔에스리테일의 턴어라운드를 PEF 투자 순기능 사례로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단독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PEF 운용사의 여러 경영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 것이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실적 반등을 위해 지속했던 턴어라운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내년부터 가파른 EBITDA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