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혜훈 장관 지명에 "李 실용주의 인사…국힘 제명은 과민반응"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에
"李 중도 실용 인사 스타일 반영된 것"
이 후보자, 과거 尹 탄핵 반대집회 참석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이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21일 서울 중구 광희문교회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된 것을 두고 “통합과 실용주의 인사의 정수를 보여줬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3선 의원이기도 하지만 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며 “이 대통령의 중도 실용주의적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김성식 전 의원에 대해서도 “경제 전문가이기 때문에 역할을 잘 할 것이라 후보로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이에 김 원내대변인은 “너무 과민반응 하는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예산을 만들 때도 여야 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창구로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반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이혜훈 지명자에 대해 제명 결정 운운하고 있다”며 “만약 이렇게 결정한다면, 제1야당의 전직 의원이자, 현 지역위원장을 국가 예산의 기획·편성·총괄·관리하는 요직 중의 요직인 기획예산처장관에 임명한 대통령의 통합 의지에 제명으로 화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권 지지층 내 논란이 예상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 이 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사진이 담긴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라고 적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현재까지 이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나오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의 인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합리적 보수로 평가되는 김성식·이혜훈 전 의원 장관급 발탁. 탕평 실력위주 인사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강득구 의원도 이어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에는 여·야 진보·보수 진영 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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