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그룹 시너지 본격화…AI 경영시스템 뿌리내릴 것”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
소비자보호·내부통제 대폭 강화
정부 기조 맞춰 포용금융 확대도
임추위는 “외부간섭 받지않았다”
회장 선정 과정 투명·적법 강조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사진)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은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AI)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해 인공지능전환(AX) 거버넌스 확립, 인공지능(AI)과 현장의 접목 등 AI로의 전환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임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이날 임 회장이 첫 재임 기간 동안 우리금융의 외형 성장과 내실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은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 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 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 회장 임기 중에 한국포스증권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의 기틀을 다졌다. 우리금융의 총자산 규모는 임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2년 말 기준 640조 3000억 원에서 올 9월 말 현재 804조 5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보수적 자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 같은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2.95%로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잔액도 임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말 기준 158조 원에서 올 9월 말 178조 원으로 20조 원 늘었다. 기업대출 확대를 기반으로 수익성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 7960억 원으로 연간 순이익은 2022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 기록(3조 1690억 원)을 다시 쓸 가능성이 높다.


임 회장은 안으로는 내부통제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고 금융권 처음으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실행했다. 옛 상업과 한일은행 동우회를 하나로 합쳐 조직 문화 개선의 분기점을 마련했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임 회장이 앞으로도 기존의 혁신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임추위는 차기 회장 선정 기준으로 △톱티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AI·스테이블코인 시대에 확고한 시장 선도적 지위 선점 △생산적 금융 대전환기 기업금융 △자본시장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임 회장 2기는 AI 전환과 함께 생산적·포용 금융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회장은 9월 총 80조 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임추위는 차기 회장 선정 과정이 투명하고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모범 규준에 따른 절차를 충실히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현직 회장이나 외부로부터 간섭받지 않았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 이사회는 과반수가 과점 주주 체제”라며 “어느 한 이사가 의견을 주도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향후 출범 예정인 금감원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제시하는 기준 등을 충실히 반영해 경영승계계획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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