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이 직업적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예술활동증명’ 누적 완료자가 12월 4주차 기준 20만 1544명을 기록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29일 밝혔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이날 2025년 주요 사업 성과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재단은 “‘예술활동증명’ 누적 완료자가 20만 명을 돌파했다”며 “2012년 제도 도입 이후 13년 만에 달성한 이번 성과는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 확립과 복지제도 정착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특히 10만 명 달성까지 약 8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해 최근 4년간 증가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고 말했다.
예술활동증명은 예술인복지법 제2조에 따라 예술인이 직업적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제도로, 예술인 복지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 절차다. 현재 예술활동증명은 문학·미술·사진·건축·음악·무용·연극·영화·방송·공연·만화 등 15개 예술 분야에서 창작, 실연, 기술지원 등의 예술활동을 하는 직업예술인이라면 최근 ▲공개 발표된 예술활동 ▲예술활동으로 얻은 수입으로 신청할 수 있다.
또 예술활동증명 완료자에게 공연·전시·생활 속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예술인패스’ 카드는 역시 12월 4주차 기준 누적 17만 4619명이 발급받았다. 예술인패스 카드는 유효기간 없이 한 번 발급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에 유효기간이 만료된 발급자도 재발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예술인과 기업·기관을 연결해 예술인에게 협업 경험과 다양한 직업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사업은 올해 136개 기업·기관과 682명의 예술인이 참여했으며, 2014년 첫 사업 이후 올해까지 누적 참여인원 1만 명을 돌파했다.
‘예술인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 사업은 2025년부터 지원대상을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자’까지 확대하여 올해 2203명을 지원했으며, 누적 지원인원 1만 5049명을 기록했다. ‘예술인 산재보험 지원’ 사업은 올해 1357명이 신규 가입해 누적 가입자가 1만 5149명에 달했다.
예술인 대상의 최대 규모 지원 사업으로, 1인당 연 300만 원을 지원하는 ‘예술활동 준비금 지원’ 사업은 올해 2만여 명의 예술인에게 총 600억 원을 투입했다. ‘예술인생활안정자금(융자)’ 사업은 2015명의 예술인에게 생활안정자금과 전세자금 등 총 180억 원을 저금리로 대출했다.
청년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을 시작하고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청년 예술인 예술활동 적립계좌’ 사업을 올해 신설했는데 예술인이 2년간 매월 5만 원 또는 10만 원을 납입하면 재단에서 예술활동 지속 여부를 확인한 후 납입된 금액만큼 정부지원금도 지급된다. 매월 10만원을 납입하는 경우 만기 시 480만 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
예술인의 육아 부담을 덜어 안정적인 활동 환경을 제공하는 ‘예술인 자녀돌봄 지원’ 사업은 서울의 대학로와 마포 2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야간 및 주말·공휴일에도 이용 가능하며 올해 4484명이 이용해 누적 이용인원 4만 4502명을 기록했다.
정용욱 재단 대표는 “올해는 예술인복지가 단편적 지원을 넘어 삶의 전 주기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자리 잡은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공정하고 안전한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을 흔들림 없이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