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거장서 바이올린 신예까지…클래식 라인업 뜨겁다

■ 새해 클래식 '별들의 협연' 풍성
아르헤리치·부흐빈더·두에냐스 등
해외 정상급 연주자들 내한 러시
비올라·플루트까지 스펙트럼 확장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출처=베르비에 홈페이지

오케스트라 공연의 꽃이라 불리는 협연 무대가 새해에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임윤찬·조성진 등과 같은 국내 클래식 연주자의 무대도 기대되지만 전설적인 거장부터 떠오르는 차세대 클래식 스타까지 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연이어 한국 관객과 만난다. 프로그램 또한 정통 고전부터 실연으로 접하기 쉽지 않은 현대 작품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살아있는 피아노의 전설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11월 21~22일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한때 부부였던 샤를 뒤트와가 객원 지휘자로 나서는 점도 흥미롭다. 아흔을 앞둔 지휘자와 여든넷에 접어든 피아니스트의 실연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과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될 예정이다.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루돌프 부흐빈더는 올해 두 차례 내한이 예정돼 있다. 먼저 이달 9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에서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재즈 리듬과 블루스 선율을 클래식 협주곡 형식에 접목한 이 작품은 김연아 선수가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사용하며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어 9월 17일과 20일에는 세계 최정상급 실내악단으로 평가받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함께 여섯 곡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송주호 음악평론가는 “기교를 앞세우지 않는 독일 피아니스트가 재즈풍 협주곡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정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의 내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6월 서울시향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하고 이후 서울시향 단원들과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실내악 무대도 펼친다.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사진 제공=빈체로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 사진 제공=서울시향

형제 피아니스트들의 협주도 관심을 끈다. 5월 28일 이혁·이효 형제는 풀랑크의 두 대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하며, 세계적인 듀오로 평가받는 유센 형제는 10월 23~24일 모차르트의 두 대를 위한 협주곡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도 2월 12~13일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이는 니콜라이 루간스키, 9월 10일 잉키넨의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프로코피예브 협주곡을 선보이는 보리스 길트버그의 무대도 주목된다.


바이올린 협연자 중에서는 마리아 두에냐스가 단연 화제다. 처음 내한하는 그는 2021년 메뉴인 콩쿠르 우승 이후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24개의 카프리스’ 음반으로 그라모폰 뮤직 어워드 2관왕을 차지했다. 9월 11일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마리아 두에냐스/ 제공=빈체로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짐머만 /제공=나이머스 아티스

명성에 비해 한국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프랑크 페터 짐머만은 10월 30일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20세기 대표 작곡가 윌리엄 월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이달 16일 정명훈의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김준현 칼럼리스트는 “올해는 특히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협연이 기대된다”며 “실력과 명성을 갖춘 연주자들이 흥미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는 공연이 다수”라고 말했다.


비올라 협연도 클래식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비올리스트 스타’ 앙투안 타메스티는 11월 26~27일 서울시향과 구바이둘리나 비올라 협주곡을 한국 초연한다. 비올라 협주곡에 현대 작곡가의 작품을 더한 흔치 않은 프로그램이다.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 출처=베르비에 홈페이지

첼리스트 가운데서는 11월 28일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스티븐 이설리스가 눈에 띈다. 그의 장기로 꼽히는 슈만 첼로 협주곡을 선보인다. 니콜라스 알트슈타트는 2월 22일 프로코피예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알반 게르하르트는 5월 17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바버 첼로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성악 등 다양한 협연도 예정돼 있다. 세계적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는 3월 정명훈의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말러 가곡 무대를 꾸민다. 세계 최정상의 플루트 연주자이자 베플린 필의 수석인 에마뉘엘 파위는 12월 3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부소니와 달바비의 곡을 들려준다.


임세열 음악 칼럼니스트는 “좀처럼 한국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거장과 신예들이 올해 대거 내한한다”며 “국내 대표 악단들의 협연자 섭외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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