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한자리냐? 널 죽였으면" 고성…이혜훈, '보좌진 갑질' 인정하고 사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인정하며 직접 사과할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1일 “업무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후보자가 직접 사과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과 전달 방식과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TV조선이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가 인턴 직원 A씨에게 한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불거졌다. 공개된 녹취에서 이 후보자는 언론 기사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폭언을 이어갔다. 통화는 약 3분간 지속됐으며 해당 인턴은 보름 뒤 의원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꼈다”며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 역시 고위공직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해 녹취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후보자로부터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은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과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거듭 사과드리고 통렬한 반성을 하며 일로써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께 보답하겠다 한다. 보좌진에게 고성으로 야단친 갑질도 송구하다 인정, 사과한다”고 적었다.


정치권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원의 인성과 품성이 그대로 드러난 사안”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인사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한 추가 제보를 수집하며 청문회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했던 과거 발언과 관련해서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 행위”라며 “당시 실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기획예산처 출범일인 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건물로 출근할 예정이다. 논란이 불거진 1일에는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혜훈 '보좌진 갑질' 논란…"널 죽였으면 좋겠다" 녹취파일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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