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에 1월 이적 시장이 열리면서 한국인 유럽파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한국 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윙어 브레넌 존슨은 3500만 파운드(약 679억 원)의 이적료에 크리스털 팰리스로 옮긴다. 팰리스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인 18골을 넣고 손흥민(LA FC)과 함께 유로파리그 우승을 합작했던 존슨은 새 감독 체제하에 벤치 멤버로 밀린 뒤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이렇게 겨울 이적 시장은 시즌 중에 열리는 특성상 주로 즉시 전력감 중 준척급이나 그 이하 위주로 이동이 일어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황희찬(30·울버햄프턴)과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의 거취가 최대 관심이다. 6월 있을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공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김민재는 대표팀의 대체 불가 중앙 수비수로 두 번째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100% 기량을 뽐내려면 소속팀에서 최대한 자주 경기를 뛰고 또 자주 이겨 몸과 흥을 끌어올려 놓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황희찬과 김민재를 바라보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대1 무)에 선발로 나서 후반 43분 근육통으로 교체됐는데 소파스코어 집계 평점에서 양 팀 최저에 머물렀다. 리그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등 기회는 적지 않은데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개인 기록이 저조한 것은 맞지만 도무지 흥이 안 나는 팀 상황이 더 심각해 보인다. 꼴찌 울버햄프턴은 19경기 3무 16패로 EPL 20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잉글랜드 1부 리그 사상 ‘19경기 0승’은 123년 만의 불명예 기록이다. 4일 0시 열릴 18위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첫 승을 두드리지만 쉽지는 않다. 황희찬이 첫 승 주역으로 활약하고 연승을 이끄는 난세 영웅이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팀 강등 시나리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과거 이야기가 있었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이나 마르세유(프랑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웨스트햄 등이 영입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유럽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성장한 뒤 2023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의 부름을 받은 김민재를 둘러싸고는 AC 밀란 등 이탈리아 팀들이나 터키 페네르바체 이적설이 돌고 있다. 뮌헨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이적생인 요나탄 타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이다. 선발로 나선 경기가 리그 15경기 중 여섯 번이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 번뿐이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 기자는 2일 “김민재는 자신에게 향하는 모든 접근을 거절하고 있다. 최소 여름까지는 잔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고 했지만 시장은 이제 문을 열었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스코틀랜드 셀틱의 윙백 양현준(24)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버밍엄·노리치시티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며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풀백 설영우(28)는 독일 마인츠, 잉글랜드 챔피언십 셰필드의 영입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