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대가 1억 원 금품 수수’ 의혹 등으로 사퇴한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4파전으로 치러질 양상이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고 혼란스러운 당 상황을 고려해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달리 계파보다는 당정 일체가 화두가 된 모습이다.
2일 박정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5개월 중간계투로 헌신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내란 특검 연장과 통일교 특검을 즉시 추진하겠다”며 “협상이 안 된다면 압박해서라도 반드시 1월 중에 처리하겠다”고 했다. 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원내 지방선거 정책 기획단을 출범시키겠다”며 “정책수석을 중심으로 하는 원내 경제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고 당정 간의 상설 경제 협의체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백혜련 의원도 이날 회견을 갖고 “당내 비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논란이 된 금품 수수 의혹을 의식해 “비위가 발생하면 윤리심판원에 자동 회부하고 주요 당직이나 국회직에서 즉각 배제하겠다”며 “2026년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이 원칙을 바로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임위 중심의 실무 당정청 협의를 정례화하고 당원 제안 입법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진성준 의원은 지난달 31일 출마를 선언했고 한병도 의원은 후보 등록 전날인 4일 회견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4명 모두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으면서도 큰 틀에서 친명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때 박찬대 의원을 도왔고 백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후보 직속 기구인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았다. 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한 의원은 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들 모두 명청 대결 프레임에 선을 그으며 청와대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박 의원과 진 의원이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보궐로 선출된 원내대표는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통상 매년 5월 원내대표를 선출해온 만큼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 임기는 4개월가량이다. 6·3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했을 때 당 지도부 의결로 임기가 5개월가량으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 의원은 연임 여부 질의에 “그렇게 물으면 프레임 자체가 그런 식으로 가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겠다. 지금은 우리 당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집중해야 할 때”라며 답을 피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11일 치러진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 비중)는 10~11일, 국회의원 투표(80% 비중)는 11일에 각각 열리며 이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11일 의원총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