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우리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직을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며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에 순응적인 태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이와 반대되는 발언을 한셈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차기 권력 이양을 두고 진통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오후 4시께 베네수엘라 국영 TV(VTV)에서 중계한 비상 내각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우리 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라고 밝혔다. 장소는 수도 카라카스로 추정되며 주요 장관들이 배석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의 석방을 (미국에) 촉구한다"면서 "베네수엘라는 그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 방어를 위해 모든 국민이 침착함 속에 단결해야 한다"며 "우리 천연자원을 비롯해 국토 구석구석까지 지켜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새 정부로의 안정적인 정권 이양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run)할 것"이라고 말하며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했으며, "그(로드리게스)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베네수엘라가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석유 등 천연자원도 지키겠다고 못을 박음으로써 향후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