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영향으로 한때 내리막을 보였던 카드론 잔액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카드론으로 급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해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 5529억 원으로, 전월 말(42조 751억 원)보다 1.14%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2024년 10월(1.28%)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카드론 잔액은 대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해 6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고 여기에 카드론을 포함했다.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0월 42조 751억 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0.57% 증가로 돌아섰고 11월에는 증가 폭을 키웠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9월(1조 3611억 원)에서 10월(1조 4219억 원), 11월(1조 5029억 원)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4분기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급전 수요가 카드론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은행대출도 쉽지 않다 보니 급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증시 강세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도 카드론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추석 명절 상여금 등으로 대출 수요가 이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데다 그나마 이를 보완하던 대출 사업도 규제로 인해 제약이 생겼다”며 “올해도 건전성 관리가 이어지면서 카드사 업황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