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 사업 호황에 힘입어 작년 4분기 20조 원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단일 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넘긴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기반으로 첨단·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동반 상승하면서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71%, 영업이익은 208.17% 늘었다.
영업이익은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인 2018년 3분기 달성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17조 5700억 원)을 29분기 만에 넘어섰다. 증권가에서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18조 5000억 원대보다도 1조 5000억 원가량 높은 ‘깜짝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동력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고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부터 범용 D램까지 전 분야에 걸쳐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9.3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말(1.35달러)와 비교하면 1년 동안 7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빅3 중 가장 많은 생산능력(캐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