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만 명 증가에 그쳐 고용 둔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인공지능(AI) 도입으로 노동생산성은 높아지고 있어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만 명 증가해 전망치인 7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노동통계국이 계절조정치를 반영해 수정한 지난해 11월 고용 증가 수도 기존 6만 4000명에서 5만 6000명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4%를 기록해 전망치(4.5%)와 이전치(4.5%)를 모두 하회했다. 고용 숫자가 줄었는데 실업률 역시 감소한 것이다. 미 CNBC는 “이번 고용 지표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현재 혼란스럽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로 금리선물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데이터 집계가 중단됐다가 나온 것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성장세는 견조하고 노동 시장은 둔화하는 미국 경제의 이중 구조가 이번 고용 지표로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25만 9948명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의 46만 903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고용은 둔화하고 있지만 AI의 노동 대체 효과로 노동 생산성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비농업 근로자의 시간당 생산성이 연율 기준으로 4.9% 급증했다. 이는 같은 해 2분기의 4.1%보다도 더 빠른 증가 속도다. 생산성이 증가한 것과는 반대로 단위노동비용은 지난해 2분기 2.9%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도 1.9% 추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