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타고 구리 몸값 뛰자 '세계 최대 광산회사' 합병 논의 재개

리오틴토·글렌코어 합병 논의 재개
성사시 기업가치 378조원 '초대형'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리오틴토의 빙엄캐니언 광산 전경/리오틴토 홈페이지

세계적인 광산 기업 글렌코어와 리오틴토가 기업가치 합계 2600억달러(약 378조원)가 넘는 초대형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구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원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광산 기업 간 초대형 빅딜이 성사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글렌코어와 리오틴토는 양사 사업부의 일부 또는 전체를 합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각각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논의에는 주식 맞교환 방식의 전량 인수 방안(all-share takeover)이 포함돼 있다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리오틴토는 영국·호주계 기업이고 글렌코어는 스위스에 본사가 있다. 기업가치는 리오틴토가 1420억달러, 글렌코어가 65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합병(M&A)은 덩치가 훨씬 더 큰 리오틴토가 글렌코어를 합병하는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 협상 재개 소식은 구리가 이례적 호황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국제 구리 현물 가격은 AI 붐에 따른 전력 설비 수요 급증에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최근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2040년 구리 공급 부족분이 1000만t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리오틴토와 글렌코어는 모두 사업 초점을 구리로 옮기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앵글로아메리칸과 캐나다 테크리소시스가 최근 합병에 성공하면서, 업계는 자원 확보와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는 2024년 말 합병 협상에 나섰으나 기업가치 평가와 글렌코어의 석탄 사업 정리 등을 두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해 논의가 중단됐다.


영국 인수합병(M&A) 규정에 따라 리오틴토는 오는 2월 5일까지 글렌코어에 대한 공식 인수를 제안하거나 포기 의사를 밝혀야 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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