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5년 만에 20조 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 1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조 원을 상회한 것은 2021년 1월(26조 4778억 원) 이후 5년 만이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14조 4170억 원)과 비교하면 9조 6880억 원, 약 67% 급증했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미국발 기술주 강세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9.7%에 달했다. 이날도 장중 한때 4652.54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주를 비롯해 원전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방산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코스피에서 매수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380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354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되면서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레벨업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인 1분기 중 코스피 5000선 돌파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된 만큼, 이번 주에는 상향 강도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CPI 발표 전후로는 관망 심리가 커지며 단기 조정이나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