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이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이호영(64) 서울대 약학과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 김승업(51)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선정했다. 45세 미만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마틴 슈타이네거(40)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이주명(45)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13일 재단에 따르면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폐암의 발생 및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담배 연기가 폐 세포를 직접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를 높여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폐암 진행이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를 2024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하는 등 환경적 요인이 폐에 손상을 일으키는 분자적 기전과 종양 미세환경, 면역 시스템과의 관계, 항암제 내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폐암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규명해 폐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는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 탄성측정법(FibroScan)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해 간 건강 상태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24년에는 바늘을 삽입해 간 조직을 채취하는 조직 검사 대신, 비침습적 검사만으로도 간섬유화 등 간질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자마(JAMA)’에 발표했다. 이는 간질환 진료의 패러다임을 조직 검사 중심에서 비침습적 평가 중심으로 바꾸는 전환점이란 평가를 받는다.
젊은의학자 부문을 수상한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제정한 상이다. 그간 기초의학(15명), 임상의학(16명), 젊은의학자(26명)에서 총 5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초의학·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3억 원,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5000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3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