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수산식품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발 보편관세 압박과 일본의 기록적인 엔저 현상 속에서도 거둔 성과다.
경상남도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5억 4300만 달러(약 2조 190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4년 14억 8100만 달러보다 4.2% 증가한 것이다.
도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수출 목표를 15억 9000만 달러(약 2조 3489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10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출 농가의 체질 개선을 돕는 시설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표 효자 품목은 딸기다. 전국 수출량의 91%를 차지하는 딸기는 주산지인 진주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에도 신속한 복구 지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해 6535만 달러를 기록했다.
쌀 시장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일본산 쌀 가격 급등을 틈타 35년 만에 경남 쌀을 일본에 처음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가공농식품과 축·수산물도 크게 늘었다. K컬처 확산에 힘입어 라면과 과자류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축산물 수출액은 1억 1532만 달러로 31.3% 급증했다. 필리핀의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 재개와 동물성 유지 수출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수산물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억 6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4% 늘었다. K푸드 인기로 김 수출이 24.8% 급증했으며, 정어리와 고등어 등 원물 수산물 수출도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엔저 직격탄을 맞은 일본 수출이 25% 감소했지만, 미국(28%↑)과 중국(30%↑) 시장에서 가공식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장영욱 경남도 농정국장은 "어려운 통상 환경에서도 농어업인이 흘린 땀방울이 역대 최고 실적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며 "엔저 장기화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국비 확보와 물류비 지원 확대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