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생명지킴이', 11명 잘못된 선택 막았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제1회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 개최
2023년부터 교육부와 손잡고 생명지킴이 1239명 양성
마음훈련 통해 교내 안전망 강화…SNS 상담으로 불안 해소
청소년 마음건강 증진 기여 공로로 교육부 장관상 수상
올해 대상학교·상담인력 대폭 확충…홍원학 “적극 지원”

홍원학(앞줄 오른쪽 세번째) 삼성생명 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개최된 '제1회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 행사에서 최교진(앞줄 왼쪽 네번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생명

삼성금융의 '라이키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 멘토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보호훈련'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금융

이른 새벽 ‘라임’의 상담 대기창에 갑자기 알림 메시지가 울렸다. 라임은 삼성금융네트웍스가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담채널이다. 라임 상담사 최재훈 씨는 극심한 불안증세를 호소하던 고교 3학년 수험생 솔이(가명)의 외침에 귀를 기울였다. 악기를 전공하던 솔이는 음악대학 진학을 포기한 뒤 불투명한 진로에 대한 두려움과 주변의 시선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완벽주의적 사고로 항상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좌절감에 빠져있던 솔이에게 최 상담사는 하루 한 번씩 자신의 장점을 찾아 응원하는 글귀를 적어보도록 권했다. 1시간 가까운 상담 끝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솔이는 “오늘은 잠들기 전에 나 스스로에게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최 상담사는 “언제 어디서든 연결 가능한 작은 채팅창이 우리 아이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내일 다시 학교에 갈 힘을 주는 안전한 공간이 돼주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삼성카드(029780)·삼성증권(016360))가 2023년 처음 시작한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이 미래세대인 청소년의 마음건강을 치유하는 사회 안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은 10대 눈높이에서 생명 존중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예방활동을 통해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삼성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이 13년 연속 10대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울한 현실을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삼성금융은 2023년 교육부, 생명의전화와 업무협약을 맺고 초·중학생 생명지킴이인 ‘라이키(Life Key)’와 대학생 멘토를 양성해 학교 내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라이키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우울과 불안 등 위기 상황을 해소할 있는 상담 지원과 함께 주변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파악해 전문가 도움으로 연결해주는 생명지킴이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2024년에는 청소년에게 24시간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SNS 상담채널 ‘라임(Life Mate)’도 론칭했다.


라이키 프로젝트는 지난 3년간 489개 초·중학교에서 총 1239명의 생명지킴이를 길러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감정 인지와 도움 요청 방법 등을 교육하는 ‘마음보호훈련’ 운영의 주체가 돼 건강한 학교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해당 훈련을 수료한 학생 수만 2만 8000여명에 달한다.


라임은 누적 이용자 1만 9000명의 대표적 청소년 상담채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심리적 위기상황에서 라임을 찾은 청소년은 2846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은 실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직전에 발견돼 구조됐다. 라임은 상담 신청자가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연속 상담과 함께 필요 시 상급병원이나 전문기관으로 연계해준다.


삼성금융은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을 확대해 청소년 마음건강을 위한 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342개 학교 1만 8000여명이 참여한 라이키 프로젝트를 올해 500개 학교 2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라임 상담인력도 청소년 상담수요 증가에 맞춰 현재 90명에서 120명까지 확충한다.


삼성금융은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제1회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를 열고 청소년 생명존중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삼성금융을 대표해 전국 4만 7000여명 청소년의 마음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는 생명존중사업의 본질적 가치를 확인한 자리이자 청소년 마음보호 강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면서 “앞으로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가 학교와 현장에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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