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못 먹어봤으면 솔로래요.”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김성민 씨는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두쫀쿠 인증’이 하나의 연애 밈처럼 퍼지면서다. 특히 “남자친구가 새벽부터 줄 서서 사다 줬다”는 후기가 잇따르자 “두쫀쿠 먹어본 남자는 애인이 있다”, “아직 못 먹어봤으면 솔로”라는 농담까지 등장했다.
15일 실제 일부 카페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평일 오전임에도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몰리면서 ‘두쫀쿠 줄서기’가 연인 사이에서는 일종의 이벤트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정 씨는 “주변에서 남자친구가 대신 줄 서서 사다 줬다는 얘기를 계속 들으니 괜히 더 궁금해졌다”며 “안 먹어본 사람이 오히려 소수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업무시간이 비교적 유연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잠깐 외출해 줄을 선 뒤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기가 과열되다 보니 허탕을 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매장은 오전 문을 열자마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조기 품절이 반복되고 있다. 업주들 사이에서는 “평소보다 디저트 판매량이 2~3배 늘었다”, “오픈 이후 처음 보는 매출”이라는 말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 270개 완판”, “오늘도 오픈런 실패” 같은 글이 이어지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자 예상치 못한 장면도 연출됐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구매한 두쫀쿠를 되파는 게시글이 하나둘 등장한 것이다. “줄 서서 구매”, “오늘만 판매” 등의 설명과 함께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례도 일부 확인된다.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현아(28) 씨는 “계속 실패하다가 결국 중고거래로 샀다”며 “다들 한 번쯤은 먹어봤다고 해서 나도 따라 해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디저트 리셀은 가볍게 웃고 넘길 사안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은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개인이 판매할 경우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어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보관·운반 과정에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식중독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 역시 불분명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영리 목적으로 식품을 조리·판매하기 위해서는 식품접객업, 식품제조·가공업 등 영업신고가 필요하다”며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무신고 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