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장에 ETN 거래 '쑥'…종목 쏠림 더 확대

단기 매매 몰리며 거래량·대금 증가
1년 새 시총 20% 뛰며 20조 넘어서
거래 '톱15'에 레버리지 상품 등 91%
저유동성 ETN은 日 거래량 '0' 종목도

챗GPT 생성 이미지

연초 국내 증시 활황과 맞물려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의 거래 열기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의 단기 매매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 규모와 시가총액이 동시에 커졌지만 실제 자금은 원유·천연가스 등 일부 테마의 고배율 상품에 쏠리며 종목 간 양극화는 오히려 뚜렷해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14일) ETN 상품의 1월 일평균 거래량은 8351만 주, 일평균 거래 대금은 17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대비 각각 64%, 20% 늘어난 규모다. 특히 해당 기간에 하루 거래량이 1억 주를 넘긴 날이 네 차례 나타나는 등 단기 매매 중심의 거래 강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TN 시장 시가총액도 최근 1년간 20% 넘게 확대됐고 전날 기준으로 20조 206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최근 거래가 집중된 구간은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고배율 상품이다. 올 들어 거래량 상위권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천연가스 관련 상품이 대거 포진했다.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올해 누적 거래량 2억 8776만 주로 전체 ETN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WTI 가격은 이달 들어 7% 가까이 올랐고 이에 해당 상품은 -4.49%의 수익률을 보였는데 투자자들은 유가 흐름에 ‘역베팅’한 것이다. 이외에도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WTI 원유 선물 상품으로 집계되는 등 유가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하위권은 방위산업 테마를 둘러싸고 극명하게 갈렸다. N2·하나·키움 등 방산 관련 레버리지 ETN은 각각 77.58%, 68.23%, 62.84%의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이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방산 수요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며 단기 급등한 반면 하나·키움의 ‘곱버스’ 방산 상품은 일제히 40%대의 큰 하락 폭을 보였다.


ETN 시장의 외형 확대와 달리 ‘종목 쏠림’ 문제는 더욱 심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전체 상품 가운데 거래량 상위 15개 종목은 모두 레버리지·곱버스 등 고배율 상품으로 이들만으로 전체 거래량의 91.37%를 차지했다. 반면 거래량이 100주 미만인 종목은 56개로 집계됐다. 전날 기준으로 전체 381개 상품 가운데 하루 거래량이 ‘0’인 종목도 43개에 달하며 이들의 비중은 전체 종목의 10%에 이른다.


회전율 지표에서도 특정 상품으로의 쏠림은 뚜렷했다. 특히 은 가격 변동을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 연초부터 회전율 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리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2일에는 ‘미래에셋 인버스 2X 은 선물 ETN B’의 회전율이 131.87배, ‘한투 인버스 2X 은 선물 ETN’이 84.24배로 집계되며 국내 증시 전체(주식 포함)에서 1·2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거래 활력이 살아나는 가운데 일부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는 한계를 지적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ETN이 추세 투자 상품이라기보다 단기 변동성 대응 수단으로 소비되는 흐름이 강해졌다”며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해 ETN의 인지도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상품 구조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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