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장(★★★) 출신만 임명하던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 상근부회장 자리에 일반인도 임명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이 추진된다. 64년 만의 문민 국방부 장관 시대에 발맞춰 설립 이후 지난 50년간 육군 장성 출신이 독차지했던 자리에 일반인 전문가도 임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1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방진회는 설립 당시 만들어진 정관 규정에 육군 중장 출신만 임명하도록 돼 있는 상근부회장 자리를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국방부, 방위사업청을 비롯해 일반인 전문가도 갈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군사 정권 시절인 1976년 방진회 설립 당시 정관에 육군 중장인 장성 출신만 임명하도록 규정해 놓아 지금까지 50년 동안 육군, 그것도 육사 출신이 독차지해 논란이 일었던 자리였다. 상근직인 부회장은 비상근인 회장을 대신해 회원사인 방산업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방진회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방산 경력이 전혀 없는 예비역 육군 장성이 차지해 임기 3년 동안 자리 채우기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게다가 육군 중장 출신이 대부분이 임명되면서 방산 전문성이 결여된 육군 예비역 출신이 협회의 자리를 꿰차면서 지속적으로 뒷말이 무성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방진회가 문민 국방부 장관 시대 흐름에 맞춰 정관을 개정해 육군 중장만 임명하던 상근부회장을 타군을 물론 국방부, 방사청, 심지어 일반인 전문가에게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이 같은 방향의 정관 개정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진회는 상근부회장 밑에 있는 상근직인 전무 자리도 해군 준장(★)만 차지하던 정관도 같이 개정할 방침이다. 전무 자리 역시 설립 당시 정관에 해군 준장 임명하도록 못 박았는데 함께 개정해 일반인 전문가를 임명하도록 손본다.
이와 관련 방진회는 오는 1월27일 회장사, 부회장사(10명), 이사사(16명), 감사사(2명)가 참석하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관 개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방위산업 전문 기관인 방진회는 방위산업 경쟁력 향상과 수출 촉진을 위한 활동, 방위산업에 관한 조사 및 연구, 회원 상호 간의 공동이익 및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1976년 설립됐다. 정부가 지정한 방산업체로 구성된 정회원사 81개, 방산관련업체로 구성된 준회원사 723개 등 총 804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편 비상근인 회장과 상근직안 임원간 알력 다툼으로 2년간 갈등이 이어져 온 방진회는 최근 육군 중장 출신인 상근부회장과 해군 준장 출신인 전무 등 2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내부 출신으로 비위 논란이 일었던 상무 1명은 정년퇴직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임원진이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진회가 상근직 임원진이 공백 상태가 되는 초유가 사태가 발생해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해 대책은 논의한다”며 “동시에 육군과 해군 장성 출신만 독차지해 논란이 됐던 상근부회장과 전무 자리를 일반인도 임명할 수 있게 정관 개정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