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혹시 반명이냐?” 농담에 정청래 “모두 친명이고 친청와대"

李대통령-與지도부 오후 6시부터 2시간 40분간 만찬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 4개국 순방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며 공군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2025.11.17/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찬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자 정 대표가 “우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이고 친청(친청와대)입니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함께 있던 민주당 지도부 등은 폭소를 자아냈다고 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만찬 뒤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만찬은 청와대 본관에서 오후 6시부터 8시40분까지 2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를 향해 반명을 언급한 것은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 등을 계기로 불거진 당내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 역학 구도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 선출로 완전체가 된 민주당 지도부를 뵙고 싶었다”며 “평소에도 여러 계기에 자주 뵙기를 소망했고, 특히 이번에는 새 지도부 결성을 계기로 빨리 뵙자고 청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1일 한병도 원내대표와 강득구·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 선출로 구성이 완료됐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 시절 윤석열 독재의 탄압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함께 사선을 넘었다”며 “그 힘든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도 대표로서 당무에 한치도 소홀함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저는 대표로서 부족함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 더 노력해야겠다고 늘 다짐한다”며 “지금도 다른 차원의 엄중함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시기이므로 대통령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당의 역할을 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와 관련해 신속 추진돼야 할 입법이 184건인데 그중 37건만이 현재 국회를 통과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입법 처리에 집중함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튼튼하게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대응, 행정통합의 성공적 추진, 검찰개혁 후속 입법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 K-컬처 문화 강국 도약 등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갔다. 만찬 메뉴는 문어 타다끼 샐러드, 광어와 참치회, 대방어 간장구이, 석화튀김, 잡곡밥과 대구 맑은 탕이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당원 주권, 국민 주권” 구호로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표는 당원 주권 정당을 구호로 대의원·권리당원 표 등가성을 맞추는 '1인1표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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