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138930)를 정조준한 금융 당국의 현장검사가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검사에 투입된 인력도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겨냥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질타한 후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에 대한 검사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산업노조는 관치금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BNK금융 현장검사에 투입되는 인력을 5명에서 10명으로 두 배 늘렸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기존 현장검사에 더해 전날부터 8대 금융지주를 상대로 한 지배구조 특별점검까지 추가되면서 검사 인력도 대폭 확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특별점검에는 5명, iM금융과 JB금융 등 다른 지방 금융지주는 4명이 투입된 상태다.
한 달 가까이 진행 중인 검사 기간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금감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9일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 문제를 공개 질타하자 사흘 만에 곧바로 BNK금융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현장검사는 이후 두 차례 연장을 거쳐 이달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 3~5년마다 실시하는 금감원 정기검사도 3주가량 소요된다.
BNK금융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장기화하면서 직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회장 승계 절차를 포함한 지배구조 문제는 물론 여신운용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까지 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참석 수당과 식사비 등 이사회 활동과 관련된 내역도 살피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검사가 한 달째 이어지다 보니 관련 부서 직원들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모범 관행과 같은 절차를 지켜도 문제 삼는 비정상적인 감독 행위는 관치금융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라며 “금융지주를 적으로 삼아 ‘인디언 기우제식’ 표적감사를 반복한다고 해서 금융이 개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