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아성 뚫고…강남 파고든 국산창호

다수 하이엔드 단지, 獨창호 선호
국내기업 LX하우시스·현대 L&C
단열성·디자인·A/S 앞세워 약진
대치 푸르지오 써밋 등 잇단 채택
질감·내구성 체험 전시장도 운영

현대L&C ‘레하우 R-900’이 적용된 창호 이미지.사진제공=현대L&C

LX하우시스(108670), 현대L&C 등 국내 건자재 업체들이 독일 등 유럽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고가 아파트 창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단열 성능 등 한국 날씨에 맞춘 품질과 시공 역량, 안정적인 사후관리 등을 경쟁력으로 앞세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고가 창호 시장을 조금씩 파고 들고 있다.




현대L&C 레하우 R-7.


22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까지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둔 강남 3구 주요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 상당수에 독일산 창호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와 강남구 ‘청담 르엘’, 올해 입주 예정인 ‘래미안 트리니원’에는 모두 독일 기업 베카(VEKA) 창호가 선정됐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아파트는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형 창호 설계가 필수여서 구조 안정성이 검증된 독일산 창호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도 유럽산 자재는 프리미엄 상징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독일산 창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국산 건자재 업체들의 도전은 계속 되고 있다. 보유 제품군 중 프리미엄급의 단열 성능과 에너지 효율 등을 적극 내세우며 시장에서 인지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의 한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에서 독일산을 사용했음에도 결로 등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는 사례 등이 나오자 품질로 경쟁해볼 만하다는 내부 평가가 국내 업체에서 나오고 있다.



LX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브랜드 ‘론첼’ 내부 전시 이미지.사진제공=LX하우시스

현재 국내 업체 중에서는 LX하우시스가 강남권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브랜드 ‘론첼’을 앞세워 서울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 ‘신반포 메이플자이’,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등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에 제품을 공급했다. 론첼은 알루미늄과 폴리염화비닐(PVC) 소재를 결합한 복합창호로 외창에는 알루미늄, 내창에는 PVC를 적용해 차별화된 디자인과 뛰어난 단열성을 모두 갖췄다고 LX하우시스는 설명했다.


유럽 글로벌 창호기업 ‘레하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현대L&C의 약진도 눈에 띈다. 송파 하이엔드 아파트인 잠실르엘 일부 단지에는 현대L&C의 ‘레하우 R-7’ 창호가 적용됐다. 유럽 기술이 접목된 한국형 프리미엄 창호인 레하우 시리즈 중 하나인 R-7은 리프트 슬라이딩 방식의 시스템 창호다. 하부와 측부를 밀착시켜 일반 슬라이딩 창호 대비 단열성과 기밀성 등 기본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레하우 시리즈 중 최상위 제품인 ‘레하우 R-900’도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대치 푸르지오 써밋 등 강남권 프리미엄 단지의 선택을 받았다.


국내 기업들은 하이엔드 주거단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강남권 오프라인 전시장 운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L&C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직영 전시장 ‘스튜디오 H(Studio H)’를 지난해 10월 열었다. 스튜디오 H에는 현대 L&C의 바닥재, 벽지, 창호 등이 전시돼 있다. 방문객이 자재의 질감과 내구성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구성됐다.


LX하우시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론첼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론첼을 비롯한 시스템창호, 중문∙주방가구·바닥재 등하이엔드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제품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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