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

올림푸스 한국은 지난 2000년 9월 일본 올림푸스광학의 여섯번째 해외법인으로 설립돼 2년 만에 연간 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설립당시부터 맡아온 방일석 사장이 말하는 올림푸스한국의 성장 비결은‘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전략’이다.

설립 1년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림푸스한국은 설립당시 국내 디지털카메라의 시장점유율이 5%도 안됐으나 2001년에는 19%로 급성장 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방사장은 국내 카메라 회사로는 보기 드문 대대적인 TV광고와 극장과 인쇄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편인 올림푸스 브랜드를 알리는데 성공했다.

또한 올림푸스한국의 400만 화소대 디지털카메라 C-4000Z의 경우, 슈퍼매크로 기능을 채용, 2cm라는 업계 최고의 접사기능으로 베스트셀러 모델로 등극하면서 400만화소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50505Z는 수동기능을 강화한 전문가급을 타겟으로 한 고급 디지털카메라 중 최초 한글지원모드를 탑재한 제품으로 소비시장이 점차 고화소대로 옮겨가는 추세에 발맞춰 한국 소비자를 위한 편의기능을 강화했다.
이렇게 프리미엄급 고화소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덕택에 올림푸스한국은 올해도 역시 계속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방사장은“디지털카메라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소비자 욕구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며, 최소한 향후 2∼3년간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한 단순히 본사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유통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역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방사장은“광학기술을 기반으로 기술력 있는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해 이미징 솔루션 및 디지털카메라 주변기기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벤처기업과 투자기업 등 관계사가 개발한 기술과 제품은 올림푸스 브랜드로 국내 판매는 물론 일본 올림푸스광학을 통해 역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S(Slim, Speed, Standard) 경영
방사장은 올림푸스한국의 성공배경으로 ‘슬림(Slim)하고 스피드(Speed)한 경영 그리고 표준(Standard)’ 등 이른바 3S경영을 들었다. 슬림경영은‘일당백 조직’을 갖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기본. 이를 위해선 경쟁력있는 인력 육성이 필수조건. 올림푸스한국의 정규직원이 48명. 대부분은 영업과 마케팅 업무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외에 시스템 관리, 홍보, 광고 부분은 철저히 외부 전문 업체에 맡김으로 더욱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이러한 적은 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슬림경영은 스피드경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스피드경영은 조직체계를 최대한 단순화해 실무자(직원)가 바로 사장에게 의사결정 과정을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스피드경영은 슬림경영과 맞물려서 결재과정의 군더더기를 없애 신속한 경영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표준경영은 모든 경영을 투명하게 모든 경영지표를 공개한다는 방사장의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재무, 회계 등도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군살없고 투명한 조직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만이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방사장은 확신하기 때문. 이러한 표준 경영으로 인하여 올림푸스한국은 실무자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해 놓고 있다.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한국기업으로 거듭날 것”
방사장은‘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만든다.’,‘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한국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아래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때문에 세계 다른 지역의 올림푸스 지사와는 달리 올림푸스한국은 회계 및 인사, 경영권을 본사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다. 한국법인에서 나온 이익금도 100% 한국에 재투자하고 있다. 또한 방사장은 일본기업이 아닌 진정한 한국기업으로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A/S 신규인력 중 60∼70%를 장애인으로 구성해 이들을 전문 엔지니어로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올림푸스 한국은 소비자들이 외국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기 가장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를 A/S와 사후서비스에 관한 문제라는 점에 착안, 고객서비스(C/S)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한수진기자<popsci@sedailly.com>

63년천안생
86년중앙대 전기공학과 졸
01년연세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수료
88년삼성전자 입사
엔지니어, 마케팅,
일본 주재원, 지역전문가 등
총 14년 근무
00년∼현올림푸스한국㈜ 대표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