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로봇 연구자들은 좀더 큰 로봇, 거기에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걸어다니는 인간형 로봇을 연구 중이다. 이 오랜 꿈은 일본의 연구소들을 중심으로 지난 몇 년 동안 현실로 다가왔다. 고성능 컴퓨터의 개발, 보다 소형화 된 디지털 카메라, 높은 토크를 출력하는 소형 모터, 정교한 보행 알고리즘 등의 덕택이다.
이들 로봇 가운데 가장 정교하게 제작된 혼다의 아시모는 문을 열거나 전등 스위치를 조작하기, 무거운 상자를 나르거나 식탁 위를 정리하는 동작 등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동작은 조이스틱을 이용해 수행시킨다. 예를 들어 조이스틱으로 문을 가리키면 이 로봇은 장애물을 넘고 계단을 올라간다. 후지쯔의 HOAP-1과 아이보를 기반으로 하는 소니의 SDR-4X는 음성 명령에 반응한다. HOAP-1의 설계자들은 노약자들을 돌보는데 이 로봇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반인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SDR-4X는 순수하게 파티용 로봇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춤추고 노래하며 10명의 얼굴을 기억해 계속 눈을 마주볼 수 있으며, 제한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이 로봇은 2004년에 6만 달러 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다.
또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닥터 로봇도 내년부터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이 로봇은 장난감이지만 걷고, 말하고 춤출 수도 있으며 장애물을 피하거나 심지어 농담이나 투자 관련 조언까지 해준다. 이 로봇의 비밀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인터넷 접속 관문 역할을 하는 사용자의 PC에 있다. 이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웹을 통해 밖에서도 집에 있는 아이들의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로봇은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며 계단을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에서는 아시모와 그와 유사한 로봇들을 1세대 인간형 로봇으로 간주하고 있다. 일본 연구자들이 궁극적으로 모색하고자 하는 것은 자체 판단이 가능한 지능수준의 로봇으로 노인과 어린이를 돌보는 등의 일을 하여 이 세상을 보다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로봇이다. 반면에 미국의 로봇 과학자들은 진공 청소 로봇이나 잔디깎기 로봇과 같이 한 가지 일만 하는 로봇들은 굳이 독립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간의 형상을 부여하는데 부정적이다. 산업용 로봇의 아버지인 조 엥겔버거는 “로봇은 마음이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엥겔버거는 인간의 환경 속에서 인간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힘과 재능, 주변환경 판단력 등을 부여하는 게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후지쯔 HOAP-1
후지쯔의 HOAP-1은 관심 있는 프로그래머라면 누구든지 두 발 보행을 위한 동작 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 소스 인터페이스 구조를 통해서 프로그래밍 되었다.
닥터 로봇
닥터 로봇은 넘어졌다 다시 일어날 수가 있다. 한 시간 후에는 충전을 하기 위해 스스로 전원 컨센트에 연결한다. PC와 실시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 로봇의 지능은 무한하다.
소니 SDR-4X
양 발에 네 개의 소형 센서가 부착되어 있고 몸체에는 자이로스코프가 설치되어 있는 소니의 실시간 동작 제어 시스템은 SDR-4X를 움직이는 바닥을 포함, 모든 표면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두 개의 디지털 카메라는 장애물을 피하거나 뚫고 지나가기 위한 스테레오 비전을 제공한다. SDR-4X는 최초로 구입 가능한 인간형 로봇 중 최고의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