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지문 탐지기’국내 첫 도입

뇌에 기억돼 있는 범죄장면 사진이나 단어 등을 보여주면서 뇌파반응을 분석, 거짓말 여부를 알아내는 ‘뇌지문(腦指紋) 탐지기’가 경찰에 도입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빠르면 내년 국내 수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뇌지문 탐지기 1대를 시범적으로 구입, 본청 과학수사과에 설치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뇌에 기억돼있는 것과 관련된 범죄장면 사진이나 단어 등을 보여주면 특정 뇌파(P300)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뇌지문 탐지기는 피의자 머리에 10여개의 미세전극이 내장된 덮개를 씌우고 뇌파 반응과 변화를 분석, 거짓말 여부 등을 판별하는 새로운 범죄수사기기다. 이 기기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뇌지문 연구소가 개발, 지난 2001년 미국 언론에서 5대 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맥박과 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거짓말 탐지기에 비해 뇌지문 탐지기는 뇌파 반응이나 변화를 세밀히 분석해 내기 때문에 정확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는 뇌지문 분석 결과가 법원에서 증거능력으로 인정되는 추세다. 경찰청은 현재 미국에서 개발, 실험단계를 거쳐 일선에서 활용되고 있는 뇌지문 탐지기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소요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또‘첨단 과학수사장비 확보 5개년 계획’에 따라 360도 회전하며 범죄현장을 담아내는‘파노라마 3D 카메라’‘장단파’등 다양한 파장을 이용, 미세한 혈흔과 머리카락이나 족적 등을 확인하는‘휴대용 가변광원(光源)장비’등 각종 신기술 범죄수사장비 총 10종 1,090여 점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한수진기자 <popsc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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