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정부가 승인한 최초의 연료전지 자동차인 혼다 FCX를 살펴보았다. 20분간 시운전을 하였고 반응은 매우 좋았다. 혼다가 수소자동차를 만들어냈다는 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외관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믿음직스런 혼다 시빅과 흡사하다.
하지만, 확실히 차이는 있다. 3도어의 FCX는 후륜 사이에 두개의 대용량 수소탱크가 있어서 일반적인 해치백 보다 차고가 조금 더 높다. 또한, 대시보드에 타코미터 대신 킬로와트 미터가 있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보통의 3도어의 모습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시동을 걸 때였다. 전기모터는 사실상 아무런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맨하탄에서 운전하려면 재빠른 가속과 신속한 기동성이 요구되는데 FCX는 느림보가 아니다. 혼다에 따르면 FCX의 출력은 80마력으로 크지 않지만 토크는 27.8kg·m로 높은 편이다. 그리고 전기모터는 작동되는 순간 최대 토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FCX는 4기통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힘은 FCX의 울트라 콘덴서에서 나오는데 이 콘덴서는 연료전지에서 발생되거나 제동 시 가두어둔 파워를 저장하는 급속방출 장치이다.
FCX의 주행거리는 270km정도지만 혼다가 수소압축비를 5,000psi에서 10,000psi로 개선하게 되면 60%정도 늘어날 수 있다. 물론 현재로선 FCX에 연료를 충전할 만한 곳이 아직 없다(미국 내에서 LA 시가 5대의 FCX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 수십 년은 걸리겠지만) 인프라만 제대로 갖추어지면 FCX와 같은 자동차는 성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