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위한 Wi-Fi

보스톤에 사는 마이클 오(Michael Oh)는 검정색 새턴 쿠페를 몰고 스타벅스에 자주 들른다. 프라푸치노를 마시려는 게 아니라 Wi-Fi 유저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는 새턴을 이동식 Wi-Fi 송신기로 개조하여 사람들에게 광대역 접속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완벽하게 합법적이다. 왜냐하면 Wi-Fi는 무료화 되어야 한다고 설파하는 마이클이 손수 만든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무료 Wi-Fi 신봉자들은 사람들이 랩탑으로 접속할 수 있는 Wi-Fi 핫스팟을 알려주기 위해 빌딩에 분필로 표시-‘war chalking’이라 불린다-를 해 둔다. 마이클은 유저에게 광대역을 제공한다. “이 자동차는 무선은 경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마이클의 새턴 지붕에는 1.8m짜리 오리노코 안테나가 장착되어 있고 뒤 유리창 안쪽에는 애플 에어포트 베이스 스테이션(Apple AirPort Base Station) 노드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자동차는 450m 거리에 있는 마이클 사무실의 T1 라인으로부터 고속 인터넷 접속을 수신한다. 에어포트는 반경 45m 내에서 Wi-Fi 버블을 만들어 낸다. 그는 자신이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하든, 아니면 조용한 사무실 빌딩 앞에 있든지 간에 언제라도 몇 명의 유저들을 유인한다.

마이클은 보스톤의 8개 블록의 뉴베리 스트리트 쇼핑지구의 대부분을 커버하는 무선 네트워크인 NewburyOpen.net을 운영하고 있다(NewburyOpen.net는 Wi-Fi 자동차 제작방법에 관한 세부 지침을 제공한다). 무료 Wi-Fi가 고객유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점이 네트워크 요금을 지불한다. 분명 무선 비즈니스는 마이클에게 유익한 사업이다. 최근 Wi-Fi 자동차가 한대 더 늘어났다. “렉서스 IS30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마이클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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