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ACT 과학자들은 최초로 멸종위기의 종(種)(자바소=발리소)을 건강하게 복제했다. 란자는 복제가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을 구할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주장하고, 레드포드는 복제가 서식지보존의 노력을 저해한다고 반박한다.
PS: 복제를 해야 하나요 하지 말아야 하나요?
란자: 복제는 멸종을 막는 일종의 보험입니다. 매일 수백 종이 사라지고 있어요. 밀렵꾼이 동물을 사냥하거나 그 동물이 질병으로 죽을 때, 그 유전자는 영원히 사라지고 맙니다. 복제를 통해서 그런 유전자를 보전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 세상엔 수천 마리의 팬더곰이 남아있습니다. 만약 팬더곰의 세포를 동결시켜 놓으면 팬더곰이 생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유전자를 구하는 게 되죠.
레드포드: 서식지보호협회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고려해 볼 때,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효용성도 확실하지 않는 이 하나의 수단에 치중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프랑켄슈타인 영화에 대한 추억이며, 기술에 대한 멈추지 않는 인간의 열광일 것입니다. 여하튼 기술은 우리가 처한 절망의 위기에서 완벽한 해결책을 선사할 것이라는 희망일 뿐입니다.
란자: 물론 서식지보호는 야생동물보호의 초석이며 지속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보존해야 할 동물이 남아 있지 않다면 서식지보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PS: 어떤 경우에 복제가 멸종을 방지할 핵심적인 방편으로 판명될 수 있을까요?
란자: 어떤 종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 경우 복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오래 전에 몇 마리 남아있던 부카르도 산양(스페인)이 생포사육 프로그램을 위해 생포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질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 종은 이제 멸종해버렸지요. 그 당시 지금의 복제기술이 있었더라면 멸종은 되지 않았을 겁니다.
레드포드: 복제를 통해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종의 멸종만이 아니라 생태계, 유전적 다양성, 생태학적 다양성, 그리고 여러 다른 생물학적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살아갈 곳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에겐 동물원이 야생동물 보존방편이 될 수 있겠지요.하지만, 저에겐 박물관 창고일 뿐입니다. 동물은 자연 속에서 달리고, 헤엄치고, 날아다녀야 합니다. 때로는 다른 동물을 잡아먹기도 하고 때로는 잡아먹히기도 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