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은하합병 모습 첫 촬영

연세대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이 공동 개발해 제작한 우주관측 위성‘갤렉스(Galaxy Evolution Explorer·우주진화탐사선)’가 최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갤렉스는 지난 4월 28일 발사돼 지구 궤도에 올려진 뒤 한 달에 걸친 시험운영과 기기 점검을 마치고 최근 자체 촬영한 우주의 영상을 처음으로 지상에 보내왔다고 과학기술부가 밝혔다.

갤렉스가 이번에 보내온 영상들은 1,500여 개의 은하(銀河)들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의 모습과 규모가 작은 여러 개의 은하들이 서로 작용하면서 합쳐 큰 은하를 형성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러한 자외선 영상들은 가시광선을 통해 우주를 관찰하는 허블우주망원경보다 600배 넓게 우주를 관측하여 촬영한 것이다. 갤렉스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3개국 8개 기관이 공동으로 개발한 위성으로 앞으로 3년간 직경 19.7인치의 자외선우주망원경을 통해 100억년의 우주 역사를 통해 방출(放出)된 자외선을 관측하여 우리 우주의 기본 구조인 은하계들이 어떻게 진화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살피게 된다. 또 별들의 생성 원인들도 조사하게 된다.

별들은 생성 초기나 소멸 직전에 많은 자외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외선들을 포착하면 별의 나이, 나아가 우주의 나이와 같은 우주 생성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갤렉스’는 국내 연구소와 NASA간의 첫 번째 공동 연구이며 연세대 연구단은 이 위성의 핵심인 자외선우주망원경을 개발하는 책임을 맡았다. 이 교수 등은 1999년 그동안 성단(星團)으로 알려져 있던 센타우루스 자리의 오메가 천체가 우리 은하계 이웃에 존재하는 다른 은하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내고 은하들이 합병해 큰 은하를 형성한다는 은하형성이론을 과학전문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지 등에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