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달린 전파 망원경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뇌와 망막이 병렬처리를 이용해 이미지를 금방 생성해내기 때문인데 이런 역할을 루네버그 렌즈가 향후 천문학 연구를 위해 하게 될 예정이다.

브라운 대학의 R. K. 루네버그가 1944년부터 계획해 온 이 렌즈는 구형에 좌우대칭이기 때문에 사람의 안구처럼 많은 광원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접시형 안테나는 한 번에 오직 한 방향만 볼 수 있지만, 수많은 루네버그 렌즈의 초점면에 각각 송신 안테나를 장착하면 하나의 전파 ‘망막’을 만들 수 있다.
일부 과학자들이 이 렌즈를 현재 사용되는 망원경의 수백 배에 달하는 거대한 전파 망원경에 사용하기 위해 시험중이다.

11개국이 참여해 2010년에 완성될 이 망원경은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라는 명칭을 얻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수만 개의 루네버그 렌즈가 수백 개의 그룹으로 배열될 것이다. 이 거대한 전파 망원경은 우주공간을 흐르는 미세한 전파까지도 포착할 수 있는 완벽한 차세대 망원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