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자동차의 귀재 프레스턴 터커가 전설적인 ‘미래 자동차’를 선보였을 때,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세번째 헤드라이트였다. 별도로 달린 이 라이트는 차의 움직이는 방향을 비춘다. 코너를 돌 때 운전자가 전면을 잘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파리에 본사를 둔 발레오 라이팅 시스템즈사는 한 때 회전하는 헤드라이트를 시트로엥이라는 프랑스 자동차 회사에 납품했던 회사. 지금 이 회사는 라이트를 대폭 개선, 이 개념을 되살린 제품을 제작 중이다. 새로운 설계를 보면, 자동차의 핸들 위치와 속도를 기록해 그에 맞게 헤드라이트의 반사경의 상부를 조정하는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운전자가 방향을 돌리면, 라이트의 광선도 따라서 방향을 같이 돌린다. 또한 속도를 내면 라이트의 각도가 올라가 운전자가 먼 곳을 볼 수 있다. 사거리에서 속도를 멈추어 방향 지시등을 켜면, 헤드라이트 한 쌍 중 하나가 자동차가 진행하려는 방향으로 각도를 조절해 비추어 준다. 그리고 핸들을 돌리는 순간 나머지 하나도 같은 방향을 비춰 준다.
물론 이런 광선의 움직임이 마주 향해 오는 운전자의 눈을 부시게 한다는 점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다. 하지만 발레오사의 새로운 시스템은 반사경의 위쪽 반만을 움직이게 하고 빛의 상하운동도 제한함으로써 눈부심을 방지한다고 한다. 또한 발레오사는 GPS 항법 기술을 헤드라이트 조종장치에 통합시켜 시스템을 더 향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