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금형 만들기

주사위(die)는 던져졌다.”고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군대를 끌고 올라가던 줄리어스 시저가 외쳤다. 그 이후, 제조공업에서 원료를 틀에 찍어내던 도구였던 금형(die)은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상징하게 되었다. 틀은 한 가지 모양 밖에 찍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찍어낸 모형은 그것으로 그만이다. 오랫동안 엔지니어들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만능 금형’을 만들려 노력했다. 최근 국방성의 지원을 받은 대형 우주항공업체인 노드롭 그루먼, MIT, 노스캐롤라이나의 치릴 바쓰사가 7년간 공동으로 노력해 이루어낸 결과를 발표했다.

106.7cm x 182.9cm 크기의 이 만능 금형은 헤드 면적 2.9cm2, 길이 53.3cm의 움직일 수 있는 2,688개 핀으로 되어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핀을 상하로 움직여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금속 핀을 움직이는 통신 네트워크의 과부하 방지를 위해 각 핀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설치하고 8개의 핀을 한 단위로 움직이게 한다. 또 핀 끝에 폴리우레탄을 덧씌워 금형 재료에 자국이 남지 않도록 한다. 노드롭 그루먼의 존 파파지안 같은 디자이너들은 이 금형의 잠재력에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비행기의 부품이 휘거나 부식되면 대부분 모든 부품의 금형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만능 금형을 작업 순서대로 변형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오는 8월, 조지아주 소재 워너 로빈슨 항공 물류 센터가 처음으로 이 만능 금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