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지향의 경쟁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최근 독일의 과학자들이 한 미립자를 일종의 모터로 개발해낸 것이다. 폴리머 입자인 아조벤젠에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 즉 파장이 다른 빛을 쐬면 모양이 변하는 것이다. 뮌헨대학 물리학 교수인 헤르만 가우브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이 특성을 이용해 극소형의 장비를 만들었다. 이 미립자의 한 쪽 끝에 유리판을 달고 반대쪽 끝에 실리콘 스프링을 단 것(그림)인데 이 아조벤젠에 파장이 다른 빛을 번갈아가며 쏘이면 미립자가 구부러졌다가 펴지면서 마치 내연 기관의 피스톤처럼 스프링을 당겼다 놓았다 한다.
가우브는 이 결과를 토대로 머지않아 미립자 크기의 펌프와 밸브, 모터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가우브는 “아직은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초적인 구성 원리를 통달하는 데만도 몇 년간의 연구가 필요하고, 그 후에도 실용화되기까지는 여러 해가 더 걸린다는 것이다. 가우브는 현재 이 모터에 내구성을 가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여기에 쪼이는 빛은 연료 구실도 하지만, 장비의 수명은 하루도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