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트럭의 판매가 승용차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SUV 자동차의 판매는 여름에 달아오른 아스팔트의 열기보다 훨씬 뜨겁다. 흔히 링컨이나 캐딜락 고객들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가 만든 트럭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가 픽업트럭 생산을 결정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두 회사가 픽업트럭을 만들어야 할 이유는 3만 가지도 넘는다. 기존 트럭보다는 링컨 블랙우드나 캐딜락 에스카레이드 EXT에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다는 사실도 그 이유 중 한가지이다. 미국 경기가 좋았던 3년전만 해도 당연한 말이었고, 그래서 링컨과 캐딜락 모두 픽업트럭 생산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네비게이터와 시보레 아발란체를 개발할 때 사용했던 자사의 기술들을 활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02년에 2줄의 탑승석과 덮개가 있는 작은 적재함이 달린 픽업트럭인 EXT와 블랙우드의 가격으로 5만 달러가 비싸다고 생각할지 아무도 예상 못했다.
EXT와 블랙우드는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두 차는 4명이 타고 오픈 적재함에 짐을 싣기도 하고 덮개를 한 뒤에 “트렁크”처럼 짐을 싣고 편안하게 주행한다.
본지는 주요 구매고객을 파악하기 위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트럭이나 SUV 차량 소유자들을 조사했다. 우선 버지니아에서 열린 미국 스포츠 자동차 클럽 행사장을 찾았다.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자신의 경주용 자동차를 끌고 모여들었다. 그들의 판단은 우리와 같았다. 한정 생산하는 블랙우드는 실용적이지 못해 판매가 저조한 반면 EXT는 실용적이어서 판매 실적이 좋다는 것이다.
블랙우드는 인조 우드 사이딩과 자동 적재함 덮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적재함 덮개는 고정식이어서 큰 물건이나, 심지어는 냉장고나 공구상자 같은 작은 화물도 적재할 수 없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은 카펫까지 깔린 적재함에 거친 합판을 싣기도 망설여진다는 반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EXT는 철저히 실용적이다. 적재함은 고무바닥이고 적재함 덮개는 튼튼하며 탈부착이 가능하다. 나아가 적재함에 문을 만들어, 긴 화물인 경우 뒷좌석까지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 가지 단점은 투박한 외관.
도로 주행 중 EXT의 대배기량 엔진은 가속에 유리했고 서스펜션은 트럭 같은 블랙우드보다 뛰어났다. 하지만 후륜구동인 블랙우드는 연비가 더 좋고 견인력도 318kg이나 더 높다. 그 이유는 EXT처럼 무거운 4륜구동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트럭들과 차별화 하려는 EXT나 블랙우드의 인테리어를 감안하더라도 가격은 비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