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중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과학 교과서들을 보면 아연실색하게 된다. 적도가 미국 남부를 관통하는 것으로 그려놓은 교과서가 있는가 하면, 사진과 설명이 서로 어긋난 것들도 있으며 심지어 주요 물리학 원칙을 잘못 설명한 것들도 있다.
본문에 실린 실험실 안전 지침(예를 들어 보호 안경 착용)이 관련 삽화에서는 쏙 빠진 경우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소속의 물리학자 존 허비즈는 지난 수 십년 동안 보다 나은 교과서를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소득은 별로 없었다.
그는 이제 교과서 검토 결과를 새로 개설한 웹사이트(www.science-house.org/middleschool/reviews/index.html)에 실어 대중들에게 많은 오류를 알림으로써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출판업자들이 문제를 심각히 여기지 않는 까닭에 이런 웹사이트를 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 동안 오류를 지적하는 편지를 수도 없이 보냈지만 뒤에 나오는 책에는 똑같은 오류가 그대로 있었다는 것이다. 교과서를 구입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보통 이 문제는 주 정부 차원에서 다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교과서의 질보다는 정책을 더 중요시하게 된다. 개별 교육구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책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비용 없이 주정부가 구입한 책을 주문하게 된다.
미국과학협회(AAAS)는 「2061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교육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섭외 담당을 책임지고 있는 메어리 코팔은 중학교 수학 교과서는 꽤 괜찮게 만들어졌지만 과학교과서는 아주 형편 없다고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팀은 교육학자 및 출판업자들과 힘을 합쳐 만든 새 교과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허비즈는 자신의 웹사이트가 그저 교사들에게 오류를 지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서로 좋은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토론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