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잘 보존된 난파선은 드물 것입니다.” 잠수정 리틀 헤라클레스(Little Hercules)가 유령 같은 19세기 스쿠너선(2개 이상의 마스트를 가진 범선) 유물을 향해 조금씩 움직일 때, 보호구역 관리자인 제프 그레이가 속삭인다. 3개의 커다란 목재 돛대가 서 있으며, 놀랄만큼 원형 그대로다. 나무 그루터기로 만든 닻이 닻걸이에 평화롭게 놓여 있다. 사슬, 사령봉, 철삭구들이 갑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배이름 코르넬리아 윈디에이트(Cornelia B. Windiate)가 하역구 쪽의 선실 창 근처 선체에 새겨져 있는 것이 간신히 보인다.
역사가이자 미네소타주 덜루스의 운하 공원 해양 박물관의 관장이었던 패트릭 라바디는 “이것은 오대호의 해상 역사를 보여주는 스냅사진입니다”. 고 말한다.
모두 19세기부터 20세기의 것들로 116척이나 되는 스쿠너선, 증기선, 화물선들이 선더베이(Thunder Bay) 해양 보호구역과 휴런(Huron)호 수중 보호구역의 어두운 심해에 가라앉아 있다.
필자와 같이 리틀 헤라클레스의 모선(母船)인 R/V 코네티컷(Connecticut)에 승선했던 12명의 승무원들의 바람은 이 배들 중에 잠수 연구소(Immersion Institute)-신비의 수족관과 코네티컷(Connecticut) 주 탐험 협회의 새로운 기지로, 유명한 대양 탐험가 로버트 발라드가 운영을 맡고 있다-의 완벽한 연구 대상 후보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인터넷 덕택에 대중들은 원격 조정 매체를 제어하여 휴런(Huron)호 해양 보호구역에 있는 난파선을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우리는 적합한 견본을 찾아야 한다.
윈디에이트(Windiate)-1875년 11월 28일에 모든 승무원과 332t의 밀과 함께 56m 깊이의 물에 가라앉았다-의 유물을 면밀히 조사한 뒤에 에스에스 플로리다(SS Florida)라는 이름의 레드 스타(Red Star) 증기선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팀에서 결국 잠수 연구소를 위해 최종 선택한 것은 E.B. 앨런(Allen). 이것은 1871년에 짙은 안개 속에서 다른 배와 충돌한 후 가라앉은 유명한 목재 스쿠너 선이다. 잠수연구소(Immersion Institute)는 2004년까지 리틀 헤라클레스와 비슷한 잠수용 카메라뿐만 아니라 수상, 수중 카메라를 갖출 것이다.
연구소 최초의 전시는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만 에서 지난 6월까지 열렸었다. 4대의 카메라- 한 대는 해안가에 위치하여 캘리포니아 바다 사자로 유명한 바위 층을 향하고 있고, 두 대는 15 m 아래 물속에 잠수해 있고, 나머지 한 대는 로봇식 잠수정 오르페우스(Orpheus)에 부착되어 있다-가 마이크로파를 통해 본토에 있는 2대의 인터넷 단말기로 실시간 이미지를 전송한다. 이미지들은 수족관의 쌍방향 극장에 맞추어 수정돼 극장 방문객들은 조이스틱 조작만으로 카메라를 회전하고, 상하로 움직이고, 확대 또는 축소할 뿐만 아니라 15 m 전선을 따라 오르페우스(Orpheus)를 운전해 갈조류안 켈프 숲을 탐험하고 바다표범들과 만나며, 박쥐 불가사리(bat stars), 바다 말미잘과 같은 기묘한 생명체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다음 전시: 수상, 수중 카메라는 캘리포니아 해협 군도에 자리잡고 아나카파(Anacapa) 섬에서 조만간 생방송할 예정이다. 플로리다 산호 지대는 올해 하반기에 공개된다. 게다가, 발라드는 올해 말까지 소수의 박물관과 수족관에 잠수 극장을 설치하기를 원하고 있다(장소는 아직까지 미 공개). “진실을 알릴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발라드는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우리 지구와 더 많이 접촉할수록, 지구가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원천이란 걸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바다에만 국한할 생각이 없어요.” 그는 옐로스톤(Yellowstone)과 요세미티(Yosemite) 같은 국립공원에 관심이 있음을 언급하면서 넌지시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