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글라이더를 설계한다면 분명히 뱀 모양을 생각해내지는 않겠죠” 제이크 소챠의 말이다. 그러나 낙원나무뱀(Chrysopelea paradisi)은 ‘미끄러져’ 날아간다. 미 시카고대의 생물학자 소챠는 어떻게 낙원나무뱀이 날 수 있는지를 밝혀냈다. 미끄러져 나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비행을 도와주는 부속기관이 한 쌍 있다. 예를 들어 날다람쥐는 손목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낙하산 같은 세포막이 있다. 약간의 독성을 지닌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산 낙원나무뱀은 길이가 90∼120cm로 날개나 지느러미, 심지어 팔 조차도 없다. 소챠는 싱가폴 동물원에서 지속적으로 촬영을 하며 이 뱀을 연구했다.
낙원나무뱀은 몸통의 앞부분을 J자 모양으로 구부려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그리고 가지를 이용, 가속을 하고 교묘한 기술을 통해 점프를 시작한다. 이때 몸은 납작하게 만들어 머리부터 항문까지 몸통전체의 표면적을 넓혀 몸통 폭을 두 배로 만들면서 몸을 약간 오목하게 만든다(그림 참조). 이렇게 해서 필요한 부력을 받는다. 또한 양옆으로 S자 모양을 만들며 물결처럼 움직인다. 그러나 이러한 동작이 공중에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한 것인지 부력을 받기 위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낙원나무뱀은 한번 점프해서 21m를 날아가며 나는 동안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몸을 교묘히 움직이기까지 한다.
뱀의 비행 방법
1. 낙원나무뱀은 날기 전 몸의 앞부분을 세운다.
2. 공중에 뜨면 몸을 납작하게 만들에 폭을 두 배로 넓힌다.
3. 미끄러지듯 날면서 뱀은 우아한 S곡선으로 물결치며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