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기의 항공제어 수신기에 불이 켜지지 않았다. 통행 대기 및 충돌 방지 시스템은 인근에 있는 다른 비행기들의 위치를 포착하기 못했으며 착륙 시스템은 고장나 버렸다’. 이 시험검사는 제이 일라이(Jay Ely)라는 NASA 전자기연구 공학자가 초광대역(ultra-wideband: UWB) 송신기의 스위치를 올리면서 발생한 것들이다. UWB는 기존의 라디오파 대신 저전력 고속파 라디오 신호를 사용해 광범위한 주파수대로 정보를 보내는 신기술.
2003년 말부터 UWB가 노트북 컴퓨터와 핸드폰, 심지어 저렴한 GPS와 레이더 장치들에 사용되면 통신 혁명이 일어날 전망이다. UWB는 통제가 심한 항공용 주파수와 생명안전 주파수를 포함, 모든 범위의 라디오 주파수대를 통해 송신이 가능함에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월 가전제품에 대한 UWB의 사용을 허가했다. FCC는 저전력 송신기가 안전 주파수대를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이러한 결정이 너무 이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라이의 실험에서는 사실상 비행기 내의 어느 좌석에서도 주조종실 안전 장치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었다. 어떤 실험에서는 가전제품에 대한 FCC의 규제보다 훨씬 강한 전력으로 실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UWB는 비행기의 구조와 사용된 주파수에 따라 훨씬 낮은 전력으로도 비행기의 안전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일라이의 설명이다.
UWB 개발의 선두주자인 타임 도메인사의 정책분석가 제프 로스는 이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NASA의 테스트들은 예비단계였을 뿐이고 결정적인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으며(이점은 NASA도 인정했다) 또한 일라이가 사용한 전력이 너무 높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것이 마치 핸드폰의 전력을 만 배로 올려놓고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실소했다. 그러나 일라이는 “UWB는 신호를 동시에 수많은 주파수로 보내기 때문에 전력의 강도와는 관계없이 주파수만 제대로 맞추면 생명 안전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라이와 밀러는 실험을 속히 끝내고 가능한 빨리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PDA를 사용하는 승객들로 가득 찬 비행기가 아슬아슬하게 망각의 저편으로 추락하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