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사람들은 케네디 우주센터로부터 발사되는 판에 박은 듯한 우주왕복선(한번은 끔찍한 사고가 나기도 했지만)들의 모습만을 지켜보아 왔지만 이제는 우주선의 연료 탱크 위에 부착한 탑재 카메라로 우주선에서 본 지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로켓캠’이라는 이 카메라는 크로스링크사(이 회사는 현재 에클립틱 엔터프라이즈사에 카메라를 납품하고 있다)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 10월 7일, STS-112 임무로 발사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에 처음으로 장착됐었다. NASA 제작진의 실수로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바깥 풍경이 차단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로켓캠은 빠른 속도로 멀어지는 우주센터와 플로리다 해안의 멋진 모습을 포착해냈다. NASA의 롭 나비아스 대변인은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로켓캠은 소니의 상업용 모델을 특수 전문보호용으로 개조해 만든 것으로 가격이 75만 달러에 이른다(일반용은 약 10만 달러). 카메라 부착 위치는 외부 연료탱크 윗부분. 당초 NASA의 의도는 로켓에 장착된 카메라가 로켓 발사 2분 후 고체 로켓 부스터가 분리되는 모습과 5분 후 오비터(orbiter)우주선이 외부 탱크로부터 분리되는 모습을 담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발사 초기에 카메라는 무난히 임무를 수행하다 불행히도 엄청난 속도로 발사되는 외부 탱크에 부착된 위치(고체 부스터 분리를 지원하는 소형로켓으로 부터 발생하는 배기 가스의 통로)때문에 얼룩이 생기게 되어 안타깝게도 중요한 장면을 15분씩이나 놓치고 말았다. 이를 두고 에클립틱 엔터프라이즈사의 렉스 리덴노어 사장은 “이러한 점만 빼면 로켓캠은 모든 점에서 완벽하지만 NASA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측을 못한 것 같다”며 “향후 발사에서는 카메라의 위치를 바꾸도록 NASA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발사는 2년 후에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