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캐년댐 무너질 뻔했다.

상황 1983년 늦봄. 많은 양의 해빙과 지속적인 강우로 콜로라도 강 유역에 거의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유타-애리조나 경계지역에 있는 297 km 길이의 저수지인 파웰(Powell)호는 극심한 타격을 받는다. 저수지가 최고 수위를 넘는 것을 막기 위해 216 m 높이의 글렌 캐년(Glen Canyon) 댐의 방수로 두 개를 동시에 열어야만 했다.

6월 6일, 왼쪽 방수로에서 굉음이 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공동화(cavitation)현상의 흔적. 공동현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현상으로, 고속 물기둥 속에서 증기 공동(vapor cavity)들이 형성되는 현상이다. 이 공동들은 일시적인 것이고, 방수로에서 콘크리트를 파낼 정도로 강력하게 내파(內破)하는 성질이 있다.

만일 이것들이 댐의 받침대(abutment)를 부식시킨다면, 댐은 붕괴되어, 협곡에 있는 170억㎥의 물을 아래로 방출할 수도 있다. 국토개발국의 공학자들이 손상부분에 접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왼쪽 방수로의 문을 닫았다. 당시 연방국의 수리학자였던 필립 버지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마트 트리 모양의 5개 구멍” 발견, 상단 부분은 작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음. 유일하게 긍정적인 현상은 공동들이 댐의 측면 받침대 보단 아래쪽 산을 공격하고 있다는 점.

대책 파웰호의 수용 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1 m 높이의 목재 널판지를 댐 위에 설치했다. 이것들은 저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2 m 높이의 금속 판자로 대체된다. 그러나, 6월 중순 왼쪽 방수로 바닥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사암(砂岩)색 물과 함께 18-24 m 공중으로 터져 나온다. 기사들은 왼쪽 방수로로 통하는 수량을 감소시키고, 크랭크로 연결하여 오른쪽 방수로로 이동시킨다. 7월, 수위가 정점에 도달해 금속 판자 꼭대기로부터 불과 몇 인치를 남겨 놓게 된다.

교훈 엔지니어들이 보수를 하기 위해 마침내 왼쪽 방수로에 들어갔을 때, 깊이 10 m, 굽이 길이 54 m의 구멍을 발견한다. 버지가 6월에 발견했던 구멍들은 이제 깊이 3 m, 길이 6 m가 되어 있다. 게다가, 거의 274 ㎥의 콘크리트, 보강 철재, 사암(砂岩)이 방수로 바닥의 변류기(變流器) 통에 들어 있다. 오른쪽 방수로도 좀 낫긴 해도 유사한 손상을 입고 있다. “1984년 봄 홍수가 다시 찾아오게 돼 있어 댐을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복구해야 하며, 남은 기간은 1년 뿐이었죠.” 버지는 회상했다.

이들은 무너진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터널 내부를 수리하고, 2,743㎥의 콘크리트로 구멍을 메웠다. 그 사이 엔지니어들은 공기공급 홈을 댐에 추가 설치했다. 이 신기술은 소량의 공기를 쇄도하는 물에 집어 넣어, 증기 공동이 내파(內破)시키는 타격을 완화하는 것이다. 계획은 효과를 보았다. 1984년도의 홍수는 기록을 갱신했지만, 방수로는 공동현상의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토개발국은 다른 거대한 두 개의 댐, 후버(Hoover)와 블루메사(Blue mesa)에도 공기공급기를 추가 설치하는 작업을 수행했다.“댐 설계의 정의가 달라지는 순간이었죠”라고 버지는 말한다.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세계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세계는 단순히 지켜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 공기공급 홈은 이제 파키스탄의 타벨라(Tabela) 댐에서부터 멕시코의 인피에르닐로(Infiernillo) 댐에 이르기까지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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