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 호 영결식

현재 참사를 겪은 콜롬비아 호의 잔해(약 1만6,063조각)는 케네디 우주센터의 창고에 보관 중이며 이것들을 토대로 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 107편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엄중 보안 조치를 받고 있는 총 1만4,445 kg의 파편들은 어떻게 처리가 될 것인가?

그에 관하여 나사는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발표하였으나, 과거 전례에 따라 곧 이들을 매장할 것으로 보인다. 1967년 아폴로 1호가 케이프 케나베럴에서 폭발하여 3명의 승무원들이 비운의 최후를 맞았을 때 이 파편을 의미 있는 기념품 쯤으로 생각하여 집으로 가져가던 나사의 직원들이 적발됐다.

이후 나사는 파편들을 버지니아 랭글리의 창고에 보관하여 보안조치를 하였다. 참사 현장인 34번 발사대의 콘크리트 대들보에는 ‘사용중지’라는 표지가 찍혀져 있다. 1986년에 폭발하여 승무원 7명 전원이 유명을 달리한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의 파편도 조사가 끝나고 몇 달 후 케이프 케나베럴의 미니트맨 미사일 격납고 안 깊은 곳에 조용히 안치되었다.

그러나 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콜롬비아 호가 왕복선 편대의 맏이(1979년 제작)라는 특별한 사실을 고려하여 그 파편들은 박물관에서 전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콜롬비아 호의 최종 안식지는 이번 여름 정도에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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