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GSM 얼라이언스와 유니버설 무선통신 컨소시엄은 아날로그 이동전화기와 두 개의 디지털(GSM/TDMA 방식) 네트워크를 서로 연결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일렉트로닉스 뉴스프론트>지 99년 8월호에 실린 “트랜스월드 디지털” 참조. 표준위원회는 핸드폰과 네트워크의 연결방식에 대한 세부사항을 검토했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는 어떻게 연결될까. 서로 다른 네트워크는 사용자의 정보와 이동전화사업자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는 SIM 카드로부터 정보를 읽게 된다. 이에 따라 텍사스의 오스틴에 있는 쉴름베르거 스마트카드 터미널즈사가 신규 표준에 부합하는 최초의 카드인 ‘시메라’를 만들게 되었다.
세 개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라디오가 내장된 이동전화는 이 ‘시메라’ 카드를 이용해 미국을 포함,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들 중 한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으며 원하는 사람과 통화도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GSM 네트워크가, 미국과 아시아 및 러시아에서는 TDMA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할 수 있는 범위는 상당히 크다. 이 새로운 카드는 기존의 GSM 방식의 전화에 맞게 되어 있으며 구입한 전화가 해당국가가 사용하는 주파수와 맞지 않으면 전화를 임대해 쓰면 된다. TDMA 방식의 전화는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다중 네트워크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새 전화를 구입해야 한다. 이 카드는 이미 브라질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며 미국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 이 카드의 판매와 전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