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습포제

나이가 들면 신체는 자연히 노화한다. 수술이나 외상의 상처가 잘 낫지 않고 회복 기간도 더 오래 걸린다. 그러나, 퍼듀 대학의 연구진이 최근 FDA(미국 식품 의약품 국)의 승인을 받아 돼지의 소장에서 추출한 물질을 시판하기 시작했는데, 이 물질은 사람의 인체가 ‘자가 치유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요법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게 해주며, 어떤 경우에는 상실했던 인체의 기능까지도 복원시킬 수 있다.

소장 점막하조직(small intestine submucosa, SIS)으로 불리는 이 물질을 바르거나 봉합에 사용하거나, 직접 체내에 주사하면, 새로운 세포와 혈관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이 현상들이 촉매제 역할을 해 신체의 새로운 조직의 재생을 도와준다. 수석 연구 과학자인 스티븐 바디랙은 “SIS를 상처 치유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SIS가 정상적으로는 인체 조직과 양립할 수 없는 돼지의 조직이기 때문에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인체 조직이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돼지 조직은 인체에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

FDA는 현재까지 SIS 사용을 여섯 번 승인했는데, 그 중에는 피부 상처와 종기, 여성의 요실금 치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외과의사들도 SIS로 헤르니아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퍼듀대의 연구팀은 SIS가 향후 12개월 내에 보다 광범위하게 이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디랙에 따르면 SIS가 궁극적으로 심장 조직의 성장을 촉진시키거나 심지어 손상된 기관을 치유하는 데까지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