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일어나면 목조 건물은 어떻게 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4∼7월 사이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제이콥 공과대학에서 한 가지 실험이 이루어졌다. 연구원들은 유압 테이블 위에 감지장치와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한 실물 크기의 목조주택을 지어 리히터 규모 6.7에 맞먹는 진동을 가했다.
이는 지난 1994년 로스엔젤레스 인근 지역을 강타하여 2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끼쳤던 지진 강도. 이 대학의 객원 부교수인 브라이언 폴즈는 해마다 지진으로 목조 주택이 심한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사실 그 동안 몇몇 연구시설에서 이루어진 실험은 기껏해야 탁자 몇 개를 흔들어보는 정도였을 뿐, 실제 목조건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이번 모의 실험으로 더 안전한 목조 주택 건축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실험 결과 끈이나 볼트로 단단히 고정시키거나 잠금장치를 한 물건들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폴즈는 “지진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