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천문학자들은 소행성 433 에로스가 우주를 떠다니는 암석 조각 무리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근접소행성랑데뷰(NEAR) 우주선인 슈메이커 우주선에서 보내온 수천 개의 영상과 수백만 번의 측정을 통해 에로스가 단단한 하나의 덩어리로 돼 있으며, 지구와 달리 지각, 맨틀, 핵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존스 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의 NEAR 프로젝트 과학자들에 따르면, 에로스는 알루미늄을 비교적 적게 함유하고 있어서 지구가 생성될 때처럼 용융 과정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는 다른 거대한 덩어리에서 잘려져 나온 조각이며, 태양계의 가장 원시적인 물질들로 이뤄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로스의 크기는 대략 맨해튼 정도이며 땅콩 모양으로 생겼는데, 만약 지구만큼 크고 무거웠다면 그 울퉁불퉁한 모양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에로스의 중력은 지구에 비해 매우 낮아 몸무게가 68kg인 사람은 에로스에서 불과 1-2kg밖에 되지 않으며, 에로스에서 야구공을 던지면 아래로 다시 떨어지지 않고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