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가 새로운 세단형 컨셉트카인 5인승 프리셉트를 내놓았다. 이 차는 엔진을 꺼놓은 상태에서도 타력에 의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차체는 이제까지 개발된 세단 중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잘 설계되었으며, 1ℓ당 3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해 폭이 좁고 구름저항이 작은 타이어를 장착했다. 평지 테스트에서는 시속 96km로 주행하다가 엔진을 정지하자 무동력으로 약 1.6km 이상을 주행하면서도 시속 48km 정도를 유지했다. 연비면에서도 우수한 프리셉트는 일부 자동차 메이커와 미정부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차세대 차량 개발 연구 프로그램(PNGV)의 목표 연비 기준을 달성한 유일한 자동차다. PNGV가 제시한 연비는 5인승 세단 기준 1ℓ당 약 34km 이상이다.
GM에서는 한가지 문제 때문에 프리셉트를 아직 양산하지 않고 있다.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와 복합 동력장치를 제작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프리셉트의 하이브리드 주행 시스템은 전기모터로 앞바퀴를 구동하고 디젤과 전기로 뒷바퀴를 구동하는 형태다. 앞바퀴 한 쌍의 전기 모터는 브레이크 작동 시 에너지를 최대로 회생시켜 탑재된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후미에 탑재된 엔진은 차 양 측면의 통기구로 공기를 빨아들이며 미래형 외관을 연출한다.
시험운전시 프리셉트는 출발시 전기 동력만 사용하기 때문에 가속이 더딘 편이다. 디젤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해서야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수동변속기는 전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다. 이는 전기 모터가 기어 변환시 일어나는 토크 충돌 현상을 완화시키기 때문이다. 프리셉트는 편안한 시트와 적당한 크기의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운전하기가 상당히 쉬운 편이다. 프리셉트가 지니는 가장 큰 의미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기술에서 획기적인 진보를 이루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