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초대형 애드벌룬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첨단 기술을 갖춘 초대형 풍선이 우주탐사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NASA가 이달 초 호주에서 거대한 초장형 애드벌룬(ULDB)을 우주로 띄워 올릴 예정이기 때문. 반경이 128m나 되는 ULDB는 대형 자동차 3대 무게의 관측 장비를 싣고 우주 공간에서 100일 동안 탐사 작업을 하게된다. ULDB는 현재 인공위성의 임무를 대부분 수행하면서도, 비용은 인공위성 발사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구를 띄우기 위해 사용되는 헬륨가스는 한낮의 태양열을 받게 되면 팽창하기 때문에 폭발하지 않게 하려면 가스를 일부 방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밤이 되어 온도가 내려가면 헬륨가스는 다시 수축하게 되어 기구는 하강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구는 보통 우주공간에서 기껏해야 2-3일 정도밖에 견디지 못한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낮에 헬륨가스를 방출하지 않아도 되는 강력한 기구재료를 개발하는 것. 버지니아주 왈로프 비행공단의 ULDB 프로젝트 팀장 스티브 스미스는 “팽창하는 헬륨가스의 압력을 감당하려면 초고압에도 견딜 수 있는 강한 특수 재질의 막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는 미국 듀폰사의 케블라 섬유로 기구를 만들었지만, ULDB는 최근 개발된 PBO라는 초강력 폴리머를 사용한다. 이 특수재질은 방탄 조끼와 요트의 돛으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두께는 일반 쓰레기 봉투 정도. 기구의 모양은 내부압력에 최대한 잘 견딜 수 있는 골이 패인 원통형으로 마치 호박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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