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사무실은 지금의 칸막이 구조에서 벗어나 과연 ‘스타트랙’에서나 볼 수 있는 조종실같이 변할 수 있을까. 현재 가상현실 전문가들은 멀리 떨어진 동료의 사무실을 볼 수도 있고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텔레-이머젼’이라는 기술을 이미 시험중이다.
‘텔레-이머전 구상’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 컴퓨터 연구원들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실에 직각으로 만든 두 개의 화면을 통해 멀리 떨어진 동료들과 함께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시범 모델을 제작했다.
이 시스템(사진)은 사용자가 창문을 통해 창문 건너편에 있는 동료와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2차원의 화상회의와는 달리 텔레-이머젼 시스템에서는 실물 크기의 3차원 이미지도 볼 수 있다. 현재 개발된 시범모델에서 각 연구원들은 다각적인 각도에서 움직임을 잡아내는 여러 개의 디지털 카메라에 둘러싸여 작업을 하게 된다. 머리에는 위치 추적장치와 3-D 영화 감상 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편광 안경을 착용한다. 연구원이 머리를 움직이면 그에 따라 영상도 바뀐다. 예를 들어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면 영상도 가깝게 다가오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각 참가자들의 디지털 이미지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인터넷으로 전송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 이렇게 전송된 데이터들을 다시 이미지로 재변환시켜 화면으로 출력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컴퓨터들이 데이터를 충분히 빠르게 전송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상이 완전히 매끄럽지는 않다. 연구팀은 다른 분야에도 텔레-이머젼 시스템을 적용하려 한다. 일례로 시골에 있는 환자들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 도시의 병원 의사에게 진찰 받는 방식이다.